2013년, 한 남성의 신고로 시작된 '동백섬 아내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이 KBS 2TV <스모킹 건>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4년 만에 재회한 부부가 부산 동백섬에서 야경을 구경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남편의 후배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남편이 물통을 두고 왔다며 차에서 내렸고 후배가 운전하던 차는 바다에 빠지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아내는 사망하고 두 남성은 구조되었습니다.
하지만 담당 형사는 후배의 진술에 의구심을 가지고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운전면허를 딴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후배가 어두운 밤, 차가 다니기 어려운 곳에서 운전을 시도한 것이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수사 결과, 남편이 2억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으며 아내의 수입까지 유흥비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교수 준비를 한다고 거짓말을 하며 매월 아내의 월급을 받아 썼던 것입니다. 게다가 5년 전부터 다른 여자와 결혼을 약속하는 등 파렴치한 행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아내가 사망한 날짜로부터 한 달 후 날짜가 적힌 남편의 청첩장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내의 보험금으로 새로운 여자와의 결혼 비용을 충당하려 했던 것입니다.
끈질긴 수사 끝에 담당 형사는 남편과 후배의 자백을 받아내는데 성공합니다. 두 사람 모두 살인 혐의가 인정되었지만, 자수한 정황이 참작되어 남편은 징역 23년, 후배는 징역 1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스모킹 건>은 교모하게 진화하는 범죄 속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